이수민이 4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수민은 10월 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습니다. 그는 단독 선두로 출발한 장유빈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번 우승은 2020년 이후 4년 만의 KPGA 투어 우승이자, 그의 통산 5번째 우승입니다.
이수민의 부활, 기본에서 시작되다
이수민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 골퍼'로 불리며 주목받았습니다. 아마추어 시절에만 20승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KPGA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로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습니다. 2020년까지 총 4번의 KPGA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5년에는 신인상을, 2019년에는 상금왕 타이틀까지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군 제대 후 기량이 한동안 오르지 않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톱10' 진입도 3차례에 그치면서 그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수민이 다시 살아난 이유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시작한 덕분입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꾸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가장 먼저 금연을 결심했고, 경기 중에는 금연 보조제로 껌을 씹기도 했습니다. 그는 "금연하고 나서 아침이 상쾌해졌어요. 밤 10시면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꼭 20~30분씩 달리기를 합니다. 스마트폰도 자기 전에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생활 습관의 변화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경주의 영향, 그리고 스윙 교정
이수민의 변화에는 한국 골프의 전설인 최경주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경주는 최근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 최고령 우승을 기록하며 철저한 자기 관리로 주목받았고, 콜라와 커피를 끊을 정도로 생활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이수민은 "최경주 선배님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기본적인 것부터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이수민의 부활에는 스윙 코치 최형규와 함께 한 스윙 교정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드라이버 샷의 스윙을 수정하고, 100야드 이내의 웨지샷도 세밀하게 조정하며 '3야드 단위'로 정확한 공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같은 세밀한 접근이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치열한 상금 랭킹 경쟁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장유빈은 상금 1억25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 총액을 8억361만 원으로 늘리며 상금 랭킹 2위를 유지했습니다. 김민규는 3위를 기록하며 시즌 상금을 9억5966만 원으로 불렸고, KPGA 투어 최초로 10억 원 상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억 원 돌파까지는 단 4033만 원만 더 필요합니다.
이 대회의 호스트인 최경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지키며 6오버파 294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습니다. 최경주는 "러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마지막 날은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며 경기를 되돌아봤습니다.
이수민의 이번 우승은 그가 다시 정상급 골퍼로 복귀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