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LG와 KT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오늘(8일) 수원에서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3차전이 펼쳐진다. LG는 최원태, KT는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 투수 모두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 벤자민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벤자민의 LG 상대 성적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으며, 통산 성적은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매우 강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벤자민의 위력을 인정하며 “벤자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의 타순 변화 가능성
LG는 1, 2차전에서 왼손 타자 7명을 고정 라인업에 배치했으나, 3차전에서는 왼손 투수인 벤자민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오스틴과 문보경이 3, 4번 타순에 배치돼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신민재와 문성주는 벤자민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염 감독은 높은 출루율을 가진 타자들을 앞세운 기존 전략을 고수할 뜻을 밝혔으나, 타순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있다. 박동원은 벤자민을 상대로 강한 성적을 기록한 타자로, 올 시즌 벤자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유일한 LG 선수이기에 타순이 상위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LG의 발 야구, 3차전에서의 변수는?
LG는 1, 2차전에서 신민재를 중심으로 빠른 발을 활용해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발 야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3차전 선발 투수 벤자민은 왼손 투수로서 주자 견제에 능하다. 벤자민은 올 시즌 도루 허용이 적고, 특히 LG를 상대로는 단 한 개의 도루만을 허용하면서 6번의 도루 실패를 유도했다. 이러한 점에서 3차전에서도 LG의 발 야구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3차전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수원 구장에서 열리며, 한 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발보다 거포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