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 수비 불안이 투수진 부진의 원인?
2024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땅볼(GB) 유도 비율을 기록한 팀 중 하나입니다. 롯데 투수들은 타자들을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는 경우가 47.3%에 달해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즉, 범타 중 거의 절반이 땅볼로 연결된 것입니다. 그러나 내야진의 수비 기여도가 리그 최하위인 ‘-53.60’에 그쳤기 때문에, 투수들이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내야 수비가 더 안정적이었다면, 투수들이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FIP 상위권,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하위권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순위가 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수비의 영향을 배제한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에서는 리그 3위를 기록했습니다. FIP는 홈런, 사사구, 삼진 등 투수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로만 계산되며, 이 지표에서 롯데 투수들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FIP와 평균자책점의 큰 격차는 불운한 수비로 인해 투수들이 부진한 성적을 낸 사례를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롯데 투수 정현수는 평균자책점이 4.56으로 보이지만, FIP는 3.39로 상당히 낮습니다. 이는 그가 야수의 실책이나 정타가 아닌 타구들이 안타로 연결되는 등 불운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음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롯데 투수진은 전반적으로 불운에 시달리며 고전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실책이 발목을 잡은 롯데의 가을야구 꿈
롯데 자이언츠는 2024 시즌 총 123차례의 실책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9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5위 싸움이 치열한 시기에만 9경기에서 15개의 실책을 범해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로 인해 롯데는 결국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초 수비에 약점을 보였던 롯데는 2024 시즌을 앞두고 김민호 코치를 영입해 수비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 OB 베어스(현 두산)의 유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수비의 달인으로 불렸습니다.
김 코치의 지도 아래 일부 성과도 있었습니다. FA로 한화 이글스로 떠난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자리는 고승민이 메웠고, 은퇴한 이대호의 1루 자리는 나승엽이 이어받으며 세대교체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한동희가 상무에 입대한 후 3루는 손호영이 메워 공백을 최소화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진, 안정적인 라인업 구축
내야와 달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황성빈, 윤동희, 그리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은 준수한 수비와 타격을 보여주며 팀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황성빈은 기복 있는 타격감을 개선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팀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또한,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김민석이 내년에 복귀할 예정으로, 외야의 뎁스가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로 인해 내년 시즌 롯데 외야는 더욱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 시즌을 위한 롯데의 과제와 전망
2024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으면서도 투수진의 선전 덕분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내야 수비 불안과 실책으로 인해 팀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중요한 시기인 9월에 실책이 집중되면서 가을야구의 꿈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김민호 코치의 지도 아래 수비력이 일부 보강되었지만, 유격수 자리와 같은 약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노진혁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하고 유격수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채울지가 롯데의 내년 시즌 성적을 좌우할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또한, 수비 실책을 줄이고 내야진의 조직력을 높이는 것이 롯데의 주요 목표가 될 것입니다.
외야진은 황성빈, 윤동희, 그리고 김민석의 복귀로 인해 탄탄한 뎁스를 자랑할 것으로 보이며, 외야 수비와 타격은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김민석의 기량 발전은 롯데의 외야진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2024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진의 뛰어난 FIP 기록에도 불구하고 수비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김민호 코치의 지도 아래 내야 수비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세대교체에 성공한 일부 포지션은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됩니다. 내년 시즌 롯데가 수비 약점을 보완하고, 투수진과 야수진의 조화를 통해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의 개선과 외야 뎁스의 강화를 통해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