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2024~2025 시즌 첫 경기를 나쁘지 않게 시작했다. 원주 DB는 10월 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D조 예선에서 서울 SK를 107-81로 크게 이겼다. DB는 8일 예정된 SK와의 경기에서 25점 이내로만 패해도 컵대회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주요 전력을 유지하다
이번 대회에 나선 DB는 2023~2024 시즌 주요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자유계약 선수(FA)였던 김종규(206cm, C)와 강상재(200cm, F)가 팀에 잔류했고, 계약이 끝난 이선 알바노(185cm, G)도 재계약을 맺었다. 이 세 선수의 잔류만으로도 DB는 탄탄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이관희(191cm, G), 김시래(178cm, G), 박봉진(194cm, F) 등이 FA나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DB의 국내 선수층은 한층 더 강해졌다. 기존의 백업 자원인 김영현(186cm, G), 서민수(196cm, F), 박인웅(190cm, F)도 여전히 건재해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은 탄탄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문제는 변수가 될 수 있었다. DB는 2023~2024 시즌 1옵션 외국 선수였던 디드릭 로슨(202cm, F)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DB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그때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했다. 오누아쿠는 2019~2020 시즌 DB가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던 선수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패스 센스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빅맨이다. 비록 강상재는 이번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누아쿠는 첫 경기에서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24분 17초 동안 17점, 10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1개), 9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김종규와 이관희도 오누아쿠의 도움을 받았다. 김종규는 22점, 12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6개), 1블록슛을 기록했고, 이관희는 20점(3점슛 4/9), 5어시스트, 4스틸, 3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DB는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오누아쿠의 행보
특히 오누아쿠는 SK의 1옵션 외국인 선수인 자밀 워니(199cm, C)를 철저히 막아냈다. 워니를 단 11득점으로 묶었고, 그에게 공격 리바운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 오누아쿠는 워니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피지컬과 수비 센스로 워니를 제어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DB가 SK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오누아쿠의 활약 덕분이다.
그렇지만 KBL 정규리그에서 오누아쿠는 워니와 SK를 상대로 열세였다. DB 소속이었던 20192020 시즌에는 SK를 상대로 3승 2패로 우세했지만, 20232024 시즌 고양 소노 소속으로는 1승 3패를 기록했다. 그 결과, SK를 상대로 4승 5패로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컵대회에서 오누아쿠는 SK를 상대로 처음으로 20점 이상 차이로 승리하며 워니와의 천적 관계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는 SK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론
물론, 컵대회는 정규리그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이 승리가 100% 정규리그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 거둔 대승은 팀에게 긍정적인 신호일 수밖에 없다. DB와 오누아쿠도 이 승리가 앞으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