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둘러싼 사임 요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최근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후, 맨유 내부와 외부에서 그의 거취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맨유 수뇌부가 주중 회의를 열어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차기 맨유 감독 후보로 거론된 레전드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자신이 텐 하흐 감독을 대신해 감독직을 맡을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판 니스텔로이는 자신을 맨유로 데려온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맨유는 득점을 못하다
맨유는 7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라는 부진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맨유는 리그 7경기에서 승점 8점(2승 2무 3패)을 얻어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다
이날 맨유는 애스턴 빌라보다 더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또한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토트넘전에서 받은 레드카드가 징계위원회에 의해 취소되면서 복귀했지만, 맨유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이러한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가 골을 넣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시즌 네 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었고, 역습을 막아냈다”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구단 이사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주중 회의 역시 이러한 소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된 판 니스텔로이는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달 초 판 니스텔로이가 텐 하흐 감독의 후임 후보로 언급되었으나, 판 니스텔로이는 이를 부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판 니스텔로이가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을 맨유 코치로 데려왔기 때문에 충성심 문제로 인해 후임직을 맡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마무리
판 니스텔로이는 2001년부터 5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며 150골을 기록했고, 당시 팀 동료였던 박지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독으로 변신한 그는 PSV를 이끌며 네덜란드 FA컵과 요한 크라위프 실드 우승을 차지했으며,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 코치로 합류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텐 하흐 감독과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그가 경질되면 자신도 함께 떠날 뜻을 내비쳤다.